내게 말해줘 네 마음을

내게 말해줘 네 마음을

남편은 20대 때부터 아내와 함께 고생하며 살아온 중년 남성이다. 그는 아내에게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것과 반지를 제대로 사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여, 약속한 것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다. 그러나 그의 회사는 부도 위기에 빠지고, 그는 퇴사를 하게 된다. 그는 아내에게 퇴사 사실을 숨기고, 신혼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아내는 남편의 의도를 알면서도 따라주기로 한다.



남편은 회사의 대형 회의실에 앉아 있다. 그의 앞에는 회사의 임원들과 인사 담당자가 있다. 그들은 모두 차갑고 무표정하다. 남편은 불안하게 손가락을 깎아대고 있다.

"김 대리, 우리 회사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급감하고, 고객들이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에게 퇴사를 권유합니다."

인사 담당자가 말한다. 남편은 놀라서 입을 벌린다.

"퇴사라니요? 저는 이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해왔습니다. 저는 항상 열심히 하고, 성과도 좋았습니다. 왜 저를 퇴사시키려고 하시나요?"

남편이 반박한다.

"김 대리, 우리도 이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합니다. 당신은 이 회사에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연봉이 높습니다. 우리는 연봉이 낮은 신입 사원들을 뽑아서 일을 맡길 수 있지요.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임원 중 한 명이 말한다.

"이해요? 이해라고요? 저는 이 회사를 위해 가족과 시간을 희생하고, 몸과 마음을 다 썼습니다. 저는 이 회사에 충성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를 버리려고 하시나요? 이건 정의가 아니에요. 이건 부당하고 비인도적인 행위에요."

남편이 분노하며 소리친다.

"김 대리, 소리 지르지 마세요. 우리는 당신에게 최선의 조건을 드립니다. 당신은 8월 15일까지 근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3개월치의 월급과 1년치의 보너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당신의 취업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습니다."

인사 담당자가 말한다.

"좋은 조건이라고요? 저는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더 성장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죽을 때까지 일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회사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남편이 애원한다.

"김 대리, 그만하세요. 우리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감사하고, 당신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임원 중 한 명이 말한다.

남편은 그들의 말을 듣고, 눈앞이 어두워진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어떻게 대할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죽을지 생각한다. 그는 절망에 빠진다.



남편은 회사에서 퇴사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은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들어간다. 그는 문을 열고, 안녕이라고 외친다. 그의 목소리는 힘없고, 우울하다.

"아빠, 오셨어요?"

첫째 딸이 거실에서 달려온다. 그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놀란다.

"아빠, 왜 그래요? 얼굴이 안 좋아보여요. 아파요?"

그녀가 걱정스럽게 묻는다.

"아니, 괜찮아. 그냥 좀 피곤해."

남편이 말한다.

"그래요? 아빠, 오늘은 저희 학교에서 수상했어요.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받았어요. 아빠가 자랑스러워 하실 줄 알았는데..."

그녀가 말한다.

"정말? 대단하네. 축하해."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무관심하고, 무기력하다.

"아빠, 뭐가 그렇게 슬퍼요? 저한테 말해줘요."

그녀가 말한다.

"아니야, 아빠는 괜찮아. 너는 잘 했어. 너는 아빠가 자랑스러워."

남편이 말한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엄마는 어디 있어?"

남편이 묻는다.

"엄마는 부엌에 있어요. 저녁 준비하고 있어요."

그녀가 말한다.

"그래? 엄마한테 인사하러 갈게."

남편이 말한다. 그리고 부엌으로 걸어간다.

"여보, 잘 있었어?"

남편이 말한다.

"나 좀 이야기할 게 있어."

남편이 말한다.

"뭐야? 무슨 일 있어?"

그녀가 묻는다.

"나... 나... 신혼여행 가자."

남편이 말한다.

"신혼여행? 우리 신혼여행은 12년 전에 가야 했잖아."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그래도 가자. 우리 결혼할 때 정말 돈이 없어서 실반지 하나 해줬잖아. 딴에는 그래도 뭔가 해주겠다고 백화점 티파니 매장을 갔는데 아..그때 그 눈빛 아직도 기억나. 제품을 물어봐도 가격을 물어봐도 힐끗 보고 묵묵부답이더라고. 당신이 나를 도망치듯 끌고 나왔잖아."

남편이 말한다.

"그런 거 기억하고 있었어? 나도 기억나."

그녀가 말한다.

"그래서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14k 실반지 하나 사줬잖아 혹시 무슨일 생길지 모르니 아끼자고. 그러고 첫째가 생겼잖아. 그때 네가 내가 꼭 돈 벌면 해줄게 라고 했었지. 그러고 재작년엔가 해줬잖아. 한해는 반클리프 한해는 불가리 또 한해는 쇼매. 8월 휴가는 아이들의 디즈니랜드 가보고 싶다는 소원도 들어줬는데.."

남편이 말한다.

"그래, 너무 고마워."

그녀가 말한다.

"그럼 이번에는 우리 둘만의 여행을 가자. 퇴사 날짜는 8월 15일 당직서고 8월 16일로 잡았어. 마침 방학때라 부모님께 아이들을 잠시 부탁드리고 신혼여행을 가볼까 해."

남편이 말한다.

"퇴사? 퇴사를 하려고 해?"

그녀가 놀라서 묻는다.

"응, 퇴사하려고 해. 이 회사에서 일하는 거 너무 힘들어. 나도 좀 쉬고 싶어."

남편이 거짓말한다.

"그래? 그럼 퇴사 해.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자. 나도 당신이랑 같이 여행 가고 싶어."

그녀가 말한다.

"정말? 고마워. 우리 몰디브 이런데는 못가지만 다낭이나 나트랑 같은 동남아 휴양도시정도면 어떨까 해."

남편이 말한다.

"좋아, 좋아. 우리 단둘이 손잡고 마트는 가봤지만 여행을 사귀면서부터 한번도 못가봤잖아. 생각 같아선 유럽을 가보고 싶지만... 그랬다간 딸들이 엄마 아빠 당분간 쳐다도 안볼것 같아서"

그녀가 말한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그러나 남편의 눈에는 슬픔이 비치고 있다.

 

"친구가 우리를 소개시켜 줬었지. 네가 해수욕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있었는데, 나는 네가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남편이 말한다.

"그래? 나도 기억나. 네가 해수욕장에서 썬크림 바르는 걸 도와줬었지. 네가 너무 잘생겨서 두근두근했어."

아내가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밤에 불꽃놀이를 보면서 첫 키스를 했지. 그때의 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남편이 말한다.

"그래, 그래. 우리는 정말 사랑에 빠졌었지. 그리고 우리는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았어. 우리는 정말 행복했어."

아내가 말한다.

"그래, 그래. 우리는 행복했어. 그런데..."

남편이 말을 멈춘다.

"그런데 뭐야? 왜 그래?"

아내가 묻는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남편이 말한다.

"그냥 뭐야? 뭐가 걱정되는 거야? 내게 말해줘."

아내가 말한다.

남편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심을 한다.

"사실은... 나... 퇴사한 거 아니야. 퇴사당한 거야."

남편이 말한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 깜짝 놀라서, 입을 벌린다.

"뭐? 당신을 퇴사시켰다고? 왜? 어떻게?"

아내가 말한다.

"회사에서 인력 감축을 하기로 했대.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사원들을 퇴사시켰어. 나는 이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해왔는데, 그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았대. 나는 이 회사에 충성하고, 회사를 사랑했는데, 나를 버렸어."

남편이 말한다.

"그럴 수가... 그건 정말 부당하고 비인도적인 일이야. 네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잖아. 네가 얼마나 성과를 내줬는지 알잖아.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아내가 말한다.

"나도 모르겠어. 나도 화나고, 슬프고, 절망적이야.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이제 어떻게 너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할지 모르겠어."

남편이 말한다.

"울지 마. 우리는 네 편이야. 우리는 네가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함께할 거야. 우리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지지할 거야. 우리는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아내가 말한다.

"정말? 정말 그래?"

남편이 묻는다.

"그럼, 그럼. 당연하지.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잖아. 우리는 언제나 서로를 의지하고, 도와주고, 격려해줘야 해. 우리는 언제나 힘이 되어줘야 해."

아내가 말한다.

"고마워. 너무 고마워. 당신은 나의 천사야. 나의 전부야."

남편이 말한다.

"나도 당신 밖에 없어."

아내가 말한다.

그들은 서로를 꼭 안고, 눈물을 흘린다.


남편과 아내는 다낭에서 신혼여행을 마무리한다. 그들은 호텔에서 짐을 싸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들은 다낭의 풍경과 사람들과 문화에 작별을 인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새로운 삶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남편과 아내는 호텔의 방에서 짐을 싸고 있다. 그들은 여행 동안 산 물건들과 옷들과 기념품들을 가방에 넣고, 정리하고, 무게를 잰다. 그들은 여행이 끝나서 아쉬워한다.

"여보, 우리 여행 정말 재밌었어요. 우리 처음 만난 곳이랑 비슷해서 더 좋았어요."

아내가 말한다.

"그래? 나도 재밌었어. 우리 처음 만난 곳이랑 비슷해서 더 특별했어."

남편이 말한다.

"우리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우리 여기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내가 말한다.

"여기서 살고 싶어?"

남편이 묻는다.

"응, 살고 싶어. 여기서 당신이랑 같이 살고 싶어."

아내가 말한다.

"그럼 살자. 여기서 다같이 살자."

남편이 말한다.

"정말? 정말 그래?"

아내가 묻는다.

"그럼, 그럼. 당연하지. 우리는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어."

남편이 말한다.

그들은 서로를 꼭 안고, 입을 맞춘다. 

그러나 남편의 눈에는 슬픔이 비치고 있다.


남편과 아내는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그들은 창밖으로 다낭의 풍경을 바라본다. 그들은 하늘과 바다와 산과 건물들을 보고, 작별을 인사하고, 감사하고, 추억한다.

"여긴 정말 예뻐. 우리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내가 말한다.

"다시 올 수 있을거야."

남편이 말한다.

"정말?"

아내가 묻는다.

"그럼, 그럼. 당연하지. 우리는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어."


남편과 아내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비행기의 창밖으로 다낭을 내려다 보며 작별을 인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