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바다로

 

하늘에서 바다로

하늘은 어두운 구름으로 뒤덮여 있었어.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며, 천둥과 번개가 울려퍼졌어. 그리고 비가 내려오기 시작했어. 수많은 빗방울들이 구름에서 떨어져 나와, 지상으로 향했어.

그 중 하나는 아주 특별한 빗방울이었어. 

빗방울은 자신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어. 빗방울은 다른 빗방울들과 다르게, 자신의 모양과 색깔을 바꿀 수 있었어. 빗방울은 파란색이었다가 노란색이 되었다가, 원형이었다가 별 모양이 되었다가 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변화를 즐겼어.

빗방울은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아래의 풍경들을 감상했어. 빗방울은 산과 들, 강과 호수, 숲과 도시를 보았어. 빗방울에겐 모든 것이 아름답고 신기하게 보였어. 빗방울은 자신도 그들과 같이 살고 싶었어.

그러나 빗방울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어. 빗방울은 결국 땅에 닿으면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 

빗방울은 슬퍼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찾고 싶었어.

그래서 빗방울은 결심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모습을 계속 바꾸면서, 다른 빗방울들과 소통하고, 지상의 사물들과 어울리려고 했어.

빗방울은 구름에서 떨어진 후에도, 여러 가지 모험을 겪었어. 빗방울은 새와 함께 날았다가, 비행기와 부딪혔다가, 구름과 재회했다가, 태양빛을 반사해서 무지개를 만들기도 했어. 빗방울은 즐거웠어.

그러나 빗방울의 여정은 곧 끝이 날 거였어. 

빗방울은 점점 지상에 가까워졌어. 빗방울은 마지막으로 보게 될 풍경을 선택하려고 했었지.

그 때 빗방울은 바다를 보았어. 파란색의 거대한 물결이 밀려오고 있었어. 빗방울은 바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어. 바다는 물로 이루어진 곳이라고 했어. 바다에 들어가면, 다른 빗방울들과 합쳐져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했어.

빗방울은 바다에 가고 싶었어. 빗방울은 바다가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했어. 빗방울은 바다와 함께 살 수 있다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어.

빗방울은 바다로 날아갔어. 빗방울은 자신의 색깔을 파란색으로 바꾸고, 자신의 모양을 바꿨어. 빗방울은 바다와 같아지고 싶었어.

마침내 빗방울은 바다에 닿았어. 빗방울은 물결에 휩쓸려 들어갔어. 

빗방울은 다른 빗방울들과 만났어. 그들은 모두 빗방울을 반겼어. 그들은 모두 빗방울과 같았어.

빗방울은 행복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삶에 만족했어.

빗방울은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했어.

빗방울은 웃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