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려주는 속삭임

바다가 들려주는 속삭임

 

포항 앞바다가 꿈꾸는 이야기,
다정히 말로 풀어낼 수 없는.
물고기들의 춤, 하늘과 대화하는
흔적들, 그 삶의 모든 편람.

자유로운 그들에게는 눈보다 더
맑은 물속의 세계, 그 하늘아래
낚시하는 낚시꾼들의 소곤소곤한
대화가 늘 찬란했다.

바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여,
투명한 파도를 만든다.
낚시꾼은 그 파도 위에 뜨는 새벽을
바라보며, 고요한 기대를 가슴에 안는다.

계절이 바뀌어도, 시간이 흘러도
포항 앞바다는 언제나 그랬다.
물고기와 사람, 그리고 바다가
회색 아침을 공유하는 그 순간,

어촌의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