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의 품속으로

백두 산천을 향한 시선에

고향 흙 위로 흐르는 이 눈물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그리는데

아버지의 마음은 향수에 젖어 있다

천리를 건너 이북의 고향을 찾아

소중히 품은 천지물, 그리고 화산석

그 흙의 질감이 손에 닿을 때마다

고향의 향기가 아련히 아버지의 마음에 남아 있다

아버지의 마음은 고향을 향해

끝없이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금강산은 아버지의 꿈이자

통일의 염원을 담은 그림자다

천구백구십삼년 가을

혈육인 동생과 함께 금강산에 올라

찍은 그 사진은 통일과 귀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아버지의 그리움, 고향의 향기

그리고 잃어버린 흙의 향기까지

모든 것이 아버지의 마음 속에

향기로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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